분홍빛의 부재와 생성.
갓 부화한 홍학의 솜털은 잿빛이다. 회색 조류는 자라며 소금새우와 유기물 속에 함유된 카로티노이드 색소를 체내에 축적해 비로소 고유의 짙은 분홍색 깃털을 완성한다. 본 시안은 어두운 캔버스 속에 배치된 단 하나의 핑크 도트를 통하여 생물의 영양학적 자기 정체성 구축 과정을 시각적으로 상징합니다.
01/
회색 솜털
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홍학은 노을빛의 어떠한 흔적도 지니지 않는다. 오직 잿빛의 솜털이 라군의 염전 모래밭과 동화될 뿐이다.
02/
아스타잔틴
붉은 소금호수에서 섭취하는 남조류와 수많은 갑각류 속 천연 색소. 그것이 홍학의 간에서 소화·결합하여 깃털에 선명하게 드러난다.
03/
완벽한 발색
체내 영양 상태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, 비로소 붉고 농밀한 마젠타 핑크 깃털이 완성된다. 그들의 색은 곧 건강함과 번식력의 척도가 된다.